작년 가을쯤 부모님이 단풍구경을 가실 때
동생 카메라는 컴팩트 형이 아니라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내 디카를 빌려가신 적이 있다.
다녀오셔서 잘 나온 사진 몇장을 출력하라고 하셔서 사진을 컴으로 불러들여서 보는데 갑자기 누드 사진이 나온다.
깜짝 놀라 자세히 보니 남친의 반신누드이다.
샤워하고 나오자마자 물기도 제대로 안닦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녀석을 보고 갑자기 뭔가가 급 땡겨-_-
실내 사진을 테스트 한다는 명목으로 싫다고~싫다고 거부하는 애한테 억지로 들이 밀어서 찍었다.
그 이후에 카메라에 흥미가 뚝 떨어져서 사진을 아예 안찍었는데 메모리 정리도 안했었나보다.
아침에 가질러 오신다길래 부랴부랴 밤에 충전만 겨우 해서 드렸는데 설마 그런게 들어가 있을 줄이야;
남친의 얼굴을 모르시니까 사진에 대해 물어보시면
"어머나, 친구가 빌려갔었는데 이런걸 찍어놨네~ 앞으로 얘랑 놀지 말아야겠어요."
이런 멋진 변명을 떠올리고서 역시 나는 재치덩어리야!!라고 외치는 순간
그녀석의 맨등짝을 배경으로 찍은 셀프샷을 발견하고 급 좌절했던 기억이 난다.
분명 그 빈약한 상반신 누드를 보셨겠지만 엄마나 아빠 두분 모두 그 사진에 대해선 언급을 안하셨다.
그리고 속으로는 "어휴, 내가 딸내미 잘못 키웠어"라고 생각 하시겠지.






